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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경제상식

코로나 19 이후 구조적 변화와 한국경제 경쟁력

by 소니부부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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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 - 글로벌 공급망 재편

 

❖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세계 각국의 수요자에게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누가 공급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신흥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담당하며 값싼 제품을 공급했고 선진국은 이를 수입해서 소비하는 구조를 지녔죠.

 

❖ 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은 디레버리징을 하면서 소비 여력이 축소됐습니다.

국가 간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이뤄진 분업화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부가 이전되는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여기에 신흥국이 무역을 토대로 벌어들인 부를 기반으로 기술 발전을 꾀하면서 선진국의 경쟁 상대로 변했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죠. 

 

❖ 금융위기 이전까지 미국은 중국에 생산에 필요한 기계, 부품, 소재 등을 공급하고 중국은 이를 조립 및 가공해 미국에 수출하는 분업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초기에는 이러한 교역 구조가 잘 이뤄졌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육성정책으로 중국의 수출 산업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졌고 가공무역 비중은 떨어졌죠.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미국과 공존 관계는 이제 경쟁 관계로 변모됐습니다. 더 이상 중국의 성장이 미국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거죠.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된 근본적인 배경입니다. 

 

❖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의 구조적인 취약성이 드러났습니다. 견고해 보였던 글로벌 공급망이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죠. 

제조업 밸류체인은 한 곳에 모일 경우 집적 효과가 있어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됐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공장이 폐쇄되자 물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게 됐습니다. 

결국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구조의 취약성 등을 보완하고자 수요자 근처에 공장을 이전하고 지역 내 수직계열화를 통해 이동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국가별 내수 세계 점유율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급망이 개편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 국가별 내수 세계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 일본, 서유럽 등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죠.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권, 중국 및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럽권, 이렇게 3개의 권역으로 나눠져서 교역이 이뤄질 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 높습니다.

 

❖ 글로벌 공급망 개편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먼저, 의류,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중국에서 ASEAN으로 공장 이전이 예상됩니다.

해당 산업은 비용 절감이 가장 중요하고 선진국으로 공장이 이동되더라도 인건비 측면에서 비용 경쟁이 되지 않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지 않다고 봅니다. 

ASEAN은 인건비가 싸며 중국을 중심으로 발달된 공급망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낮은 기술수준의 산업은 중국에서 아세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는 배경 중 하나입니다. 

 

❖ 다음으로 자동차, 전자제품 등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은 앞서 언급한 지역별 교역 중심지 근처에서 공급망 구조가 발달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흔히 니어쇼어링이라고 합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소재나 부품은 시장 중심국이 생산을 하고 이를 중심국 근처에서 가공하는 교역 구조를 가진다는 뜻이죠. 

동유럽과 멕시코, ASEAN 등이 대표적인 주변국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 마지막으로 고숙련 노동, R&D 접근성이 중요한 산업의 경우 선진국으로의 리쇼어링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 비중이 낮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공격적으로 정책 지원에 나설 것으로 판단됩니다. 

 

❖ 코로나19 사태로 유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나오는 단기 불확실성은 부담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중국에 끼어버린 반도체가 대표적이죠. 

미국은 중국에 기술 유출을 이유로 신규 공장 건설 및 장비 유입 등을 금지하는 반면 세제 혜택을 통해 반도체 공장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해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은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이 주요 수출 경쟁국 대비 한국 수출업체의 상대적 경쟁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입니다.

 

한국의 지역별 해외 투자

 

❖ 한국의 지역별 해외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은 2006~2007년에 비해 평균적으로 투자 규모를 줄인 반면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EU 등에는 규모를 늘렸습니다. 

 

❖ 주요 지역의 외국인 투자 유입과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지역별 외국인 투자 규모

 

❖ 지역별 외국인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유일하게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지역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이며, 미국과 중남미, 유럽은 계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즉, 향후에 공급망의 중심지가 될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 중남미, 동유럽 이런 쪽인데 우리나라 기업은 수요자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잘 투자하면서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 한국 수출에서도 지역주의와 거점화 트렌드가 잘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세안과 멕시코, 동유럽 등에 선제적 투자에 나서면서 모든 지역에서 수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망 구조가 바뀌더라도 한국은 독일과 일본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타격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과 중국 간 수출 경합도

 

❖ G2 분쟁은 당장은 불편하나 장기적으로 중국과 한국 간 수출 경합도가 완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 2012년과 비교해 2017년 한국과 중국 간 수출경합도는 철강제품과 조선, 자동차, 석유제품, 섬유류, 화학제품, 기계류 등 중위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기술 수준이 낮은 업종부터 중국이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 전자부품과 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등 전기전자 산업은 수출 경합도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중국의 부상에 기술 차별화와 생산분업구조 개편 등으로 추격을 피했기 때문이죠. 

 

중국 제조업 최종수요 비중

 

❖ 중위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은 동일한 전략 하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 분야에서도 지배권을 갖고 오고자 했습니다. 

2015년 리커창 총리가 발표한 제조 2025가 대표적이죠. 

핵심 부품과 자재 국산화율을 2025년까지 70% 이상 달성할 경우 한국과 고위기술에 대한 수출 경쟁이 불가피했습니다. 

 

❖ 하지만 G2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은 더 이상 투자와 수출을 통해 성장하는 생산경제 모델이 유효하지 않게 됐습니다. 

차선책으로 중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소비경제로 전환하고자 하죠. 

이 과정에서 최종수요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은 공장을 이전하거나 구조조정을 이미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대외 수요 비중이 높은 산업은 기초금속, 컴퓨터 및 전자제품, 섬유,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한국과 중국 간 수출 경합도

 

❖ 중국의 산업 구조 개편으로 지난 5년 동안 수출경합도가 올라왔던 철강제품, 섬유, 석유제품 등에서 경쟁 강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GVC 스마일커브

 

❖ 고위기술 분야의 경쟁 격화 우려도 완화될 전망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생산의 효율성 강화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죠. 중국 역시 그 다음 목표로 한국과 대만 등이 잘하는 생산 효율성 강화를 통한 기술 수준의 단계적인 상승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2 분쟁 과정에서 미국이 기술 제재에 나서다 보니 이제는 생산 효율성 강화보다 R&D 투자, 디자인 등 원천 기술 확보가 더욱 더 시급해졌습니다. 

향후 한국을 따라잡기보다 미국과 일본 등을 대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역량 집중이 예상됩니다.

 


2. 코로나 19 사태로 언택드 시대 도래

OECD 국가 ICT 투자 및 지출

 

❖ 사회적 거리두기가 횡행하는 가운데 IT 기술 발달은 언택트 사회 도래를 가속화시켰죠. 

 

❖ 기술은 락인효과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산업에서 특정 기술이 채택돼 표준이 되면 다른 기술들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기술의 락인효과가 나타납니다. 

특히나 기술은 한계비용이 제로(0) 수준에 가까워 기술을 선도하는 소수 기업이 이윤을 독점하죠. 이를 바탕으로 추가 기술 발전에 나서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 OECD 국가의 ICT 서비스 수입과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국가 간의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입니다. 

 

세계 ICT 투자 국가 집중도

 

❖ 세계 ICT 수출 중 상위 10개국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가운데 상위국의 수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 기업 ICT 활용 능력

 

❖ 국가 간 ICT 활용 능력 격차도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기술 수준별 산업 수입

 

❖ 다행히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한국의 상대적 우위가 기대됩니다. 

 

❖ 2000년대에는 석유정제, 고무, 플라스틱, 철강, 조선 등 중저위기술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죠.

중국을 필두로 신흥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헬스케어, IT, 항공 등 고위기술 중심으로 수요가 증대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비대면 수요를 더욱 증대시켰죠.

 

주요국 고위기술 산업 수출 점유율

 

❖ 2010년 이후 고위기술 수출 점유율은 중국과 한국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품목이죠. 

반면 미국과 일본, 독일은 후퇴했습니다. 

한국 기업의 상대적인 경쟁력 제고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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